"썬더볼트3 품은" USB4, 표준의 표준이 될 수 있을까?

이상우 | 기사입력 2019/03/11 [10:37]

"썬더볼트3 품은" USB4, 표준의 표준이 될 수 있을까?

이상우 | 입력 : 2019/03/11 [10:37]
차세대 USB 표준인 'USB4'가 공개됐다. 인텔 '썬더볼트3' 기반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고 범용성 향상을 꾀한다. USB4는 말도 안 되게 복잡해진 USB 3.2 등 여러 표준이 난립하는 혼란의 시기를 잠재울 수 있을까. 


USB 표준을 정립하는 비영리 단체 'USB-IF'는 USB4 세부 사양을 수개월 내에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USB4가 인텔 썬더볼트3 규격을 흡수한다는 점이다. 경쟁 관계의 USB와 썬더볼트3가 한 지붕 가족이 된다. 다시 말해 PC와 주변기기 연결에 어댑터 사용이 감소하고 데이터 전송 속도의 비약적인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썬더볼트 개발사인 인텔은 USB 대비 향상된 전송 속도가 장점인 이 기술이 좀 더 대중적으로 사용되길 바라며 2017년 무료 개방을 약속했다. 사실 인텔이 2015년 썬더볼트를 발표하며 모든 케이블을 통합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을 때만 해도 업계는 회의적이었다. USB와 기능이 겹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썬더볼트는 애플 맥북을 신호탄으로 작년부터 윈도우 노트북에도 포함되는 등 주변기기 시장은 쑥쑥 성장하고 있다.


썬더볼트3는 초당 40기가바이트(Gbps) 속도로 데이터를 보낸다. 4K 영화 한 편을 약 30초 만에 전송할 수 있다. USB 3.1의 4배에 달한다. 일상적인 데이터 전송 대부분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되고 있는 현재 의미가 있느냐 의아해할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은 맥북 프로의 썬더볼트3 단자를 데이터 전송과 본체 충전에 사용한다. 이 충전 기능은 아이폰을 충전할 때 사용하면 훨씬 더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기본 5W 어댑터보다 최대 2배 정도 빠르게 완충할 수 있다. 또 맥북 프로 본체 충전과 모니터 연결이 케이블 하나로 해결된다. 썬더볼트가 아니면 맥북 전원 케이블을 포함한 비디오, 전원 최소 3개의 케이블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USB4는 발전이 꿈뜬 여려 규격이 난립하는 기존 USB 표준을 통합하는 기술적인 관점에서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최신 USB 3.2 사양은 2017년 발표되고 올해야 실제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그리고 이것은 1세대일 뿐이다. 'USB 3.2 2세대', 'USB 3.2 2세대 2'까지 3단계 로드맵이 예정돼 사용자는 혼란스럽다. 

USB4는 USB 사양, 폼팩터, 브랜드와 관련된 혼란을 해소하고 사용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한 가지로 통합된다. 인텔이 올해 공개 예정인 '아이스레이크(Ice Lake)'라는 차세대 프로세서는 썬더볼트3 칩이 기본 탑재된다. 이를 통해 PC 제조사들은 별개의 전용 썬더볼트3 제어 칩을 탑재할 필요가 없다. USB4 사양이 공식 발표되는 2019년 중반 USB 통합이 시작될 것이다. 인텔에 따르면 애플 맥북을 포함해 400가지 이상의 PC 제품에 썬더볼트 단자가 포함돼 있고 썬더볼트 지원 주변기기도 450가지나 된다.

USB4 촉진을 하기 위해서는 인텔이 2017년 썬더볼트 사양을 USB-PG(Promoter Group)에 개방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USB-PG 내의 다른 칩 제조업체도 로열티 없이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AMD 같은 인텔 경쟁지도 추가 비용 없이 자사 프로세서에 썬더볼트3 칩을 탑재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값비싼 썬더볼트3 주변기기 가격이 점차 싸질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이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지 않는다. 현재 대부분의 의문은 올 하반기 USB4 세부 사양이 발표돼야 해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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