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메모리 카드 규격 'CFE 2.0'

김재희 | 기사입력 2019/03/08 [15:04]

차세대 메모리 카드 규격 'CFE 2.0'

김재희 | 입력 : 2019/03/08 [15:04]
요즘 웬만한 미러리스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장당 30~40MB 용량은 가볍게 차지한다. 영상은 더 심하다. 용량 뿐만 아니라 일정 수준의 데이터 전송 능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프레임 드랍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까지 하니까. 저장매체에서 용량과 전송속도가 그 어느것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필수 요소인 까닭이다. 
 
차세대 메모리 카드 규격인 ‘CFexpress(이하 CFE)’ 2.0 규격의 베일이 벗겨졌다. 일본 카메라 기기 전시회인 CP + 2019를 통해 Compact Flash Association(CFA)은 새로운 규격을 발표한 것. CFA는 지금까지 XQD와 CFast 두 종류의 새로운 표준을 내놓은 상태지만 이를 통합한 것이 바로 CFE다. 
 
일단 CFE(Type B)는 XQD와 같은 크기를 지녔다. 기존 SD카드와 비교했을 때 좀더 큰 편이다. 전시회 전날 발표한 CFE 2.0 사양은 인터페이스로 PCIe(PCI Express) Gen3 프로토콜인 NVMe을 채택했다. 현재 SSD로 널리 사용중인 인터페이스다. 타입B 이외에도 더 작은 크기의 타입 A와 명함 크기의 타입 C 역시 새롭게 추가했다.

 
기존 XQD 카드와의 호환성 유지는 CFE의 강점 중 하나다. 따라서 XQD를 기록 매체로 쓰는 니콘 Z 시리즈와 파나소닉 LUMIX S1R, LUMIX S1 등의 모델은 추후 이루어질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CFE를 지원 가능해졌다. 
 
크기가 3가지로 나뉘지만 전송 속도 역시 차등을 뒀다. 타입 A는 1차선, 타입 B는 2차선, 타입 C는 4차선으로 각각 최고 속도는  초당 1GB, 2GB, 4GB로 등급을 나눴다. 
 
사실 전송 속도와 용량 문제만 있다면 현존하는 XQD 만으로도 충분하다. 지금 우리가 사용중인 SD카드의 전송속도는 초당 최대 250MB, XQD의 경우 초당 400MB 이상을 전송할 수 있고 이론상 2GB 이상도 가능하다. 카메라 버퍼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단 얘기다. 
 
기존 메모리 카드에 비해 높은 데이터 신뢰성을 지닌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일단 카드 본체 강성이 높아 내구성이 우수하고 먼지나 정전기 충격과 같은 물리적 손상으로부터 보호가 가능하다. 심지어 강력한 자외선이나 공항 X레이 검색 기계도 거뜬하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먼저 선보인 XQD는 아직 시장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전 386 PC 시절 등장한 ZIP 드라이브를 비롯한 다양한 저장장치의 등장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켜오던 플로피 디스크처럼. 여전히 현역으로 SD카드가 제몫을 다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첫번째 이유로는 가격을 꼽을 수 있겠다. 아직까지는 XQD 같은 새로운 매체가 같은 용량 대비 SD카드 보다 2~3배 이상 비싸다. 물론 빠른 데이터 전송을 위해 더 비싼 값을 치러야 하는건 당연하다. 전시회에서 데이터 전송 시연을 했는데 초당 1.3GB를 가볍게 넘겼다.

두번째 이유이자 지금으로써 가장 큰 보급의 걸림돌은 지원 서드파티가 니콘과 파나소닉 뿐이라는 점이다. 소니의 경우 카메라 대신 상위 기종의 캠코더에만 XQD를 채택했다. 


사실 CFE는 기존 CF를, XQD는 SD의 대안으로 등장한 저장매체다. 이 둘이 같은 폼팩터 안에서 공존한다는 사실이 좀 아이러니한 상황이지만 XQD가 CFE로 넘어가기 위한 과도기에 접어든 것은 확실하다. CF에서 SD로 그리고 마이크로SD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처럼. 
 
소비자 입장에서는 손해볼 게 없는 장사다. 이미 검증된 XQD 기반의 폼팩터를 그대로 이용하고 보다 큰 용량과 초당 8GB를 넘나드는 전송속도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이들의 경쟁을 지켜 보면서 예전 VHS와 베타캠의 규격이 떠올랐다. XQD와 CFE는 둘다 표준을 지향하지만 각자 다른 포맷으로 사용자의 간택을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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