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 "아카데미에서 스트리밍 빼자"…넷플릭스 겨냥

황승환 | 기사입력 2019/03/05 [16:21]

스필버그 "아카데미에서 스트리밍 빼자"…넷플릭스 겨냥

황승환 | 입력 : 2019/03/05 [16:21]

세계적인 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에서 스트리밍 영화를 배제하는 규칙을 만들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버라이어티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스필버그는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의 4월 총회에서 스트리밍 영화를 제한하는 안건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고 다른 영화인들에게도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고 한다. 

스필버그는 스트리밍 서비스 자체엔 반감을 갖고 있지 않다. 1980년대 스필버그가 만들었던 드라마 시리즈 '어메이징 스토리'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는 애플의 첫 오리지널 콘텐츠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아카데미 시상식 참여에 대한 생각은 다르다. 지난해 그는 "TV 플랫폼을 선택했으면 TV 영화일 뿐이다. 에미상을 받을 자격은 있지만 아카데미는 아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바 있다. 


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제작 영화는 총 1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Roma)'는 감독상, 촬영상, 외국어영화상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스트리밍 영화 논란은 아카데미뿐만이 아니다.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 노아 바움백 감독의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로 경쟁 부문에 참가했던 넷플릭스지만 2018년에는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는 영화는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참가할 수 없다는 조항이 추가되면서 막히게 됐다. 

넷플릭스는 경쟁, 비경쟁 모든 부문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베니스 영화제는 지난해 넷플릭스가 제작한 '로마'에 최고 영예의 황금사자상을 안겼고 또 다른 넷플릭스 영화 '카우보이의 노래'는 각본상을 받았다. 유명 영화제에서도 오락가락하며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필버그 주장에 영화인 사이에서는 찬반 논쟁이 거세다. 주장에 동조하는 영화인도 있지만 일부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화 감독 리차드 셰퍼드는 트위터에 "로마는 올해 최고의 영화였다. 나는 스필버그를 사랑하고 나의 진정한 영웅이지만 어디서 보던지 좋은 영화는 좋은 영화다. 커다란 화면을 좋아하지만 영화 속 이야기, 감동을 더 좋아한다."고 밝혔다.

영화계와 시대 흐름이 충돌하면서 큰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이미 흐름을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받아 들일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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