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피팅부터 책상, 화장품까지…현실화되는 증강현실

이상우 | 기사입력 2019/02/19 [08:27]

안경 피팅부터 책상, 화장품까지…현실화되는 증강현실

이상우 | 입력 : 2019/02/19 [08:27]
마치 진짜 안경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의 안경 구독 서비스 '와비 파커(Warby Parker)'가 증강현실(AR) 피팅 부스를 도입했다. 아이폰X 같은 스마트폰의 안면 3D 매핑 기술을 활용하는 증강현실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안경을 찾으려면 인내가 필요하다. 안경 가게 선반에 줄지은 멋지다고 생각한 안경테를 막상 써보면 별로다. 눈이 모인 것처럼 보이고 얼굴은 왜 그리 커 보이는지. 제품 기획부터 생산, 판매까지 D2C(Direct to Consumer) 방식을 고집하는 스타트업 와비 파커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안면 3D 매핑 기능을 이용한 새로운 쇼핑 방식을 제안한다. 


아이폰X에는 얼굴 인식 기능과 얼굴의 뎁스 맵을 만드는 셀프 카메라 기능이 있다. 트루뎁스라는 이 기술은 수천 개의 점을 사용자의 얼굴에 투사해 얼굴의 독특한 기하학적 구조를 인식하고 적응하는 센서가 핵심이다. 이 센서를 활용하는 앱에서 가상의 안경을 착용한 사실적인 모습이 재현된다는 의미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와비 파커 앱을 설치하고 마음에 든 안경을 선택해 화면을 아래로 슬쩍한다. 그러자 아이폰 셀프 카메라가 작동되며 화면의 사용자 얼굴에 안경이 투영된다. 가상의 안경은 얼굴 방향을 바꾸거나 머리를 기울이거나 해도 어긋나지 않는다. 게다가 금속 재질의 안경테에 반사되는 빛의 표현까지 사실적인 재현이 인상적이다. '버추얼 트라이 온(Virtual Try-on)'은 진화한 증강현실 기술이 활용된 새로운 판매 접근이다. 

와비 파커 공동창업자 겸 공동 CEO인 데이브 길보아는 "창업 후 줄곧 가상 피팅을 생각했다."면서 "우리의 비전을 따라 잡을 수 있는 고객 개개인의 얼굴이 화면에 제대로 표현될 수 있는 기술을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고 말했다.

와비 파커의 버추얼 트라이 온은 더 많은 잠재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이 앱은 고객이 SNS상에서 정보 공유가 쉽다는 특징이 있다. 새 안경을 착용한 사진을 찍어 지인들에게 의견을 구할 수 있다. 바쁜 와중에 오프라인 매장에 들릴 시간이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미래의 고객이다.

맞춤형 안경 제조·판매 스타트업인 '킹칠드런(King Children)'은 안경 피팅에 안면 3D 매핑 기능을 이용한다. 안경 렌즈의 높이와 너비, 코 받침대 위치 등을 측정해 고객 개개인의 맞춤 안경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맞춤 안경 가격은 125달러(약 14만 원)로 와비 파커와 비슷하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안경 브랜드 '토폴로지(Topology)' 또한 아이폰X 투루뎁스 카메라를 이용한 맞춤형 안경을 판매하고 있다.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유사한 앱과 도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케아는 "책장을 살 때, 실제로 거실에 놓았을 때 어떤 느낌일지 운반 전(그리고 모든 부품을 조립하기 전에) 보고 싶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증강현실 기술이 도입된 사례다. T 셔츠를 살 때도 마찬가지. 탈의실 대신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하면 간편하다. 3D 매핑 기술이 발전하며 얼굴에 바르거나 붙이는 제품들도 기술 응용에 나섰다. 로레알, 커버걸, 세포라 등 화장품 브랜드는 화장품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앱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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