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어산지' 체포, 7년 도피 생활 종지부

황승환 | 기사입력 2019/04/12 [13:24]

위키리크스 '어산지' 체포, 7년 도피 생활 종지부

황승환 | 입력 : 2019/04/12 [13:24]
유례없는 미국 국가기밀 문서 유출 관련 수배를 받아온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아 어산지가 런던 소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11일(현지시간) 체포됐다.




어산지는 2010년 3월 미 육군 정보분석 요원 브래들리 매닝과 공모해 기밀문서 25만 건을 빼내 폭로했다. 여기에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기밀문서를 포함해 세계 각국과 연계된 외교 문서 등이 포함되어 있었고 이 사건으로 미 수사 기관의 1급 수배자가 됐다. 

그 해 8월 스웨덴에서 2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고 어산지는 합의된 관계였고 정치적 함정에 빠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12월 런던에서 체포되자 보석금을 내고 런던 소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망명 신청 후 7년 동안 머물렸다. 라파엘 코레아 당시 에콰도르 대통령은 반미 성향의 인물로 미국의 압박에도 어산지를 보호했다. 

하지만 2017년 레닌 모레노 대통령으로 정권이 바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과 모종의 협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영국 경찰의 대사관 진입을 허용하면서 어산지의 도피 생활은 막을 내리게 됐다. 

말끔했던 예전 모습과 달리 백발에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체포된 어산지는 곧 웨스트 민스터 법원으로 이송됐다. 미국은 어산지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영국 법원의 결정이 있어야 한다. 어산지는 영국에서 송환 절차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길게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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