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빠진 앱스토어, 매출 둔화…애플 우회 결제 가속화?

이상우 | 기사입력 2019/04/08 [11:56]

넷플릭스 빠진 앱스토어, 매출 둔화…애플 우회 결제 가속화?

이상우 | 입력 : 2019/04/08 [11:56]
애플 앱스토어의 엔터테인먼트 분야 앱 매출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원인으로 넷플릭스를 지목했다.



모건스탠리 자료를 보면 앱스토어의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지난 몇 년간 연평균 104%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약 1년 전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올해 3월에는 25%로 곤두박질쳤다. 다시 말해 엔터테인먼트 분야 매출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증가율이 상당히 둔화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성장률 둔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넷플릭스의 iOS 결제 이탈을 꼽는다. 넷플릭스는 작년 11월 아이튠즈를 통한 결제를 자사가 직접 결제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는 실험을 한국을 포함한 33개국에서 시작했다. 아이폰, 아이패드 이용자가 아이튠즈를 거치지 않고, 넷플릭스에 직접 결제하는 결제 비용 중 30%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애플의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넷플릭스가 벌어다 주던 애플 몫의 수수료가 휴지조각이 된 셈이다.

모바일 앱 시장 분석업체인 센서 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넷플릭스가 애플 몫으로 지급한 수수료는 최대 2억 5,600만 달러(약 2,917억 원)에 달한다. 앱스토어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수익원이었던 넷플릭스가 떨어져 나가면서 앱스토어의 엔터테인먼트 분야 매출에 큰 타격을 입힌 것은 당연한 결과다. 앱스토어에서 엔터테인먼트는 게임 다음으로 매출이 높다.

2016년 한국에 상륙한 넷플릭스의 지난 2월 국내 가입자는 24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1년 전(48만 명)에 비해 5배 늘어난 수치다. 글로벌 가입자 수는 현재 1억 3900만 명이다.

모건스탠리는 3월 기준 애플의 손실액은 3,300만 달러(약 376억 원)로 추정했다. 앱스토어 전체 매출의 0.09%에 불과해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향후 동향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을 우회하려는 '결제 실험'을 넷플릭스만 하고 있는 게 아니어서다.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는 이미 iOS 앱 내 결제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게임 포트나이트도 '탈 구글' 선언을 하고 개발사인 에픽게임즈 홈페이지에서 설치파일(APK)을 배포하기로 했다. 이처럼 글로벌 서비스가 자체 플랫폼 구축 시도가 계속되면, 애플은 '30% 수수료 전략'을 고집하기 힘들 수도 있다. 한편, 애플도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애플은 가을 새로운 TV 앱을 통해 HBO, 쇼타임, 스타즈 등 케이블 채널의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애플TV 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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