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애플이 공정 경쟁을 방해한다"…EU에 이의 제기

황승환 | 기사입력 2019/03/14 [07:11]

스포티파이 "애플이 공정 경쟁을 방해한다"…EU에 이의 제기

황승환 | 입력 : 2019/03/14 [07:11]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유럽연합 최고 사법기구인 유럽집행위원회(EC)에 애플이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고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12일(현지시간) 다니엘 에크(DANIEL EK) 스포티파이 CEO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애플이 경쟁하는 앱 개발자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해 심판이자 선수 역할 모두 하고 있다."며 이의 제기 이유를 밝혔다.

앱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30%가 문제의 핵심이다. 애플뮤직보다 더 높은 요금을 책정할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경쟁에서 불리하다는 것이다. 애플이 수익 일부를 가져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사이트에서 직접 결제하는 방식으로 우회할 경우 이에 대한 보복성 조치가 이뤄진다. 경쟁 서비스에 대한 애플 제품 지원 배제도 지적했다. 스포티파이를 포함한 경쟁 스트리밍 서비스는 시리, 홈팟, 애플워치에서 지원되지 않는다.

2006년 설립된 스포티파이는 현재 유료 사용자가 9,600만 명에 달한다. 2015년 시작한 애플뮤직 유료 사용자는 5,600만 명을 넘어서며 매우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애플뮤직 출시 때부터 불편한 관계가 됐다. 

2016년 스포티파이는 웹사이트에서 직접 결제하면 애플스토어 결제보다 3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직접 결제를 유도하는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했다. 애플은 우회 결제 금지 가이드라인을 내세우며 압박했고 앱 업데이트 승인을 고의로 미루며 철회하지 않을 경우 앱스토어에서 삭제하겠다고 경고했다. 결국 스포티파이는 백기를 들었다. 2016년 말 스포티파이 외 업체들도 구독 서비스 문제를 제기하자 애플은 1년 이상 장기 구독 요금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15%로 낮추며 한발 물러섰다. 

애플의 30% 수수료에 대해 받아 들여야 하는 부분도 있다. 사기 거래 방지, 환전, 세금, 디지털 저작권, 사용자 정보 관리 등을 애플이 대신하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스포티파이가 유럽집행위원회에 요청하고 있는 것은 세 가지다. 

● 앱스토어 운영, 소유자가 누구이던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 소비자가 결제 방식에 대해 실질적인 선택권을 가져야 하고 차별적 추가 요금이 부과되는 시스템을 고정하거나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는 마케팅, 프로모션에 대한 부당한 제재를 포함해 서비스 제공자와 사용자 사이 커뮤니케이션을 자유롭게 보장해야 한다.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의 수익 배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독자생존이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에 머물 수밖에 없다.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1억 3,000만 이상 가입자가 있는 넷플릭스는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 구독 서비스가 아닌 직접 결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스포티파이의 이의 제기에 유럽연합이 어떤 판단을 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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