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 없던 시절 #2009vs2019

이상우 | 기사입력 2019/02/12 [07:38]

필터 없던 시절 #2009vs2019

이상우 | 입력 : 2019/02/12 [07:38]

10년 전 오늘 스마트폰은 대중화를 위한 막 기지개를 펴던 때다. 지금은 생활에 없으면 안 되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사진을 찍고 사람들과 공유하는 풍경도 변화시켰다. 인스타그램 등장으로 일반인이 단숨에 화제의 주인공이 되는 시대다. 사진은 문자나 말을 모르는 어린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전 세계인의 공용어이기 때문이다. 10년 전과 오늘날 사진을 공유하는 '#2009vs2019'가 유행이다.

올 1월 초부터 SNS에 '#2009vs2019' '#10yearchallenge' 등 태그가 지정된 게시물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자신, 친구, 가족 등 10년 전과 현재 모습을 담긴 사진을 나란히 공유하는 해시태그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주요 소셜네트워크에서 급속도로 펴지고 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측면에서 한사람 한 사람의 '향수'가 느껴진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의 향수.



#2009vs2019 태그가 유행인 이유는 간단하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다. 지난 2007년 초대 아이폰이 등장하며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스마트폰은 2009년 10억 대를 돌파하며 급속도로 성장한다. 다시 말해 2009년부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양질의 카메라를 항상 휴대하고 다닌 셈이다. 디지털 사진은 단말기가 바뀌어도 고스란히 보관되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소셜미디어와 플리커 같은 사진 공유 서비스가 등장했다. 여행에서 찍은 풍경과 학창 시절 파티 사진. 삶의 순간순간을 기록하는 사진은 일상이 됐다. 그것이 좋던 나쁘든 간에.

스마트폰 이전의 사진의 매력은 무엇일까. 가공되지 않은 순수함이다. 2009년으로 기억을 거슬러가보자. 인스타그램이 등장하지 않은 시절 'Lo-Fi' 같은 필터는 생각조차 못 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전문 사진작가가 아니다. 그래서 필터 기능이 편리하다. 신통치 않는 사진도 필터로 세련된 모습으로 재탄생된다. 하지만 모두가 완벽할 필요는 있을까? 필터는 10년 전 우리의 눈에 비친 친구의 모습과 가족의 기억을 왜곡시킨다. #2009vs2019는 필터 없는 10년 전 그 시절이 그리운 사람들의 추억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