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분야 인공지능·로봇 활용에 적극적인 중국 테크 기업들

이상우 | 기사입력 2018/05/28 [04:07]

의료 분야 인공지능·로봇 활용에 적극적인 중국 테크 기업들

이상우 | 입력 : 2018/05/28 [04:07]

중국 테크 기업들이 최근 몇 년간 의료 분야의 인공지능과 로봇 같은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병원 대기 시간 단축과 온라인 원격 진료에 투자하고 있다. 의료 분야의 적극적인 중국 테크 기업들의 진출 배경에는 의사를 포함한 의료진의 태부족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의 의사 수는 국민 1,000명당 2명 이하로 OECD 회원국 평균(3.3명)에도 한참 못 미친다. 또 의료진 대다수가 대도시에 편중돼 지방 소도시 사람들은 장시간 이동해야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형병원의 경우 대기자가 많아 몇 시간씩 기다리는 경우가 흔하다.

중국의 낙후된 의료 환경은 테크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 병원 네트워크 서비스인 '알리헬스'는 처방약을 배달하는 의약품 판매에 강점을 갖는다. 최근 55억 달러(약 5조 9,000억 원)의 기업 가치가 있다는 평가의 텐센트 '위닥터'는 화상 채팅을 활용한 온라인 원격 진료 서비스를 하고 있다. 위닥터는 이미 1억명 가량의 이용자가 등록된 상태로 중국 평안보험그룹의 '굿닥터'를 맹추격 중이다.

1억 9,000만 명의 회원을 거느린 굿닥터는 스마트폰 상에서 건강상담 및 병원 예약, 의약품 구입 등을 할 수 있다. 차트 형식으로 건강상담을 하고, 필요하면 가까운 병원을 예약하거나 의약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대기 시간이 20% 단축됐다는 보고가 있다. 굿닥터의 주요 수입원은 판매 및 중개 수수료이다.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굿닥터는 최근 11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국립병원의 온라인 예약 및 비용 지불을 금지하고 있다. 또 온라인 진단 서비스 자체는 합법이지만 보험 적용이 안되기 때문에 진료비가 비싸 엄두를 내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 2년 전 사회문제가 됐던 가짜 치료제에 따른 의약품의 온라인 판매 금지도 온라인 원격 서비스를 막는 장애물이다. 의료분야 상장 기업의 주가도 부진의 연속이다. 굿닥터는 주식 공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알리헬스는 흑자 전환까지 130억 달러치 주식이 소멸됐다.

한편, 로봇을 활용한 진료 서비스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기업이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인퍼비전, 이투(YITU)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진단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해 의사들이 암을 초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 의료용 이미징 프로그램 '미잉(Miying)'을 공개했다. 중국 전역의 병원 100여 곳에서 암 조기진단에 활용되고 있는 미잉은 10초 이내 폐암 검진이 가능하며 정확도는 90% 이상이다. 의료 분야의 인공지능 활용에서 중국 테크 기업의 장점은 막대한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로봇 훈련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만 정부 권한이 막강한 중국에서 대규모로 데이터가 오가면서 개인 정보 보호가 가장 큰 취약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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