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디세이 Z 리뷰, 17.9mm 두께의 게이밍 노트북

이상우 | 기사입력 2018/05/28 [05:59]

삼성 오디세이 Z 리뷰, 17.9mm 두께의 게이밍 노트북

이상우 | 입력 : 2018/05/28 [05:59]

현재 게이밍 노트북의 단점은 대부분 비슷하다. 바로 어마어마한 두께와 무게다. 멀리서 봐도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고 투박하다. 삼성은 이런 게이밍 노트북의 편견을 깨려 시도하는 듯 하다. 삼성의 2세대 게이밍 노트북 '오디세이 Z'는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은 두껍다는 편견을 깬다. 인텔 8세대 코어 i7-8750H와 엔비디아 지포스 1060 MAX-P GPU가 들어 있고, 이를 식힐 강력한 팬 기능이 탑재돼 있어야 하는데도 오디세이 Z는 휴대가 가능할 정도로 얆다. 두께 17.9mm에 무게는 2.4kg이다. 지난 세대의 오디세이의 두께는 27.7mm(무게는 2.74kg)나 됐다. 두께를 무려 1cm 가까이 줄였다.
요소 하나하나보다 전반적인 설계가 인상적인 오디세이 Z를 리뷰했다.

우선 리뷰 모델의 사양을 살펴 보자. 15.6인치 풀 H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인텔 8세대 코어 i7-8750H(2.2GHz), 엔비디아 지포스 1060 MAX-P GDDR5 6GB GPU, 16GB 메모리, 512GB SSD에 802.11ac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4.1 그리고 본체 하단부에 위치한 두 개의 스피커가 위치하고 있다. 사양만 보면 다른 8세대 게이밍 노트북과 차별화되는 특징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오디세이 Z가 그동안 사용해 본 어느 게이밍 노트북보다 설계상 독특한 강점이 많다. 


디자인

용의 눈동자를 형상화한 오디세이 로고가 박힌 알루미늄 재질의 상판은 각도, 위치에 따라 굴절되는 빛이 다양한 패턴을 그린다. 그런데 이게 전부다. 화려한 LED를 사랑하는 게이머들은 아쉽겠지만 불필요한 장식은 최소화했다. 전작과 다르게 로고에 LED도 넣지 않았다.

[왼쪽은 기존 오디세이, 오른쪽은 오디세이Z]

두껍고 무거운 게이밍 노트북의 틀을 깨는 오디세이 Z의 인상적인 특징은 이제부터다. 우선 두께다. 15.6인치 화면의 본체 크기는 375.6 x 255 x 17.9mm이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기존 오디세이와 비교할 때 1cm정도가 줄었다. 일반적인 게이밍 노트북 두께가 30~40mm인 점을 고려하면 정말 얇다. 지금도 모바일 노트북 중에는 15~18mm 수준의 제품이 많다.
무게도 최대한 줄였다. 15.6인치에 2.4Kg의 무게의 노트북은 흔하지만 게이밍 노트북임을 고려한다면 정말 만족스럽다.

상판을 열면 첫눈에 보기에도 다른 게이밍 노트북과 다르다. 키보드와 터치패드의 위치가 바뀐 것이 보인다. 키보드는 아래쪽으로, 터치패드는 키보드 오른 편에 배치돼 있다. 받침대가 없는 키보드를 사용하면, 느낌이 좀 생소하다. 또 키보드 옆 터치패드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데도 몇 분은 걸렸다. 키보드 위로 중앙의 오디세이 로고가 전원 버튼이다. 전원이 들어가면 붉게 점멸된다.

아래로 자리를 옮긴 오디세이 Z 키보드의 장점도 있다. 터치패드가 하단에 없기 때문에 실수로 터치패드를 건드릴 일이 없다. 사실 이런 배치는 별도의 마우스를 사용하는 게이머로서는 더 실용적인 설계다. 키보드와 터치패드의 위치를 바꾸는 이 독특한 설계는 수십 년 반복돼 온 노트북 사용 습관을 바꾸겠다는 야심찬 생각이다. 

게이머는 키보드 편의성도 중요하게 고려한다. 특히, 'WASD' 키는 게임 조작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오디세이 Z는 W·A·S·D 4개의 키를 레드 컬러 테두리로 강조했다. 화산 분화구 형태를 응용한 일명 '크레이터 키캡'은 화면 전환이 빠른 FPS 게임을 즐길 때 원하는 키를 정확하고 빠르게 누를 수 있도록 한다. 게이밍 키보드에서 또 중요하게 고려되는 항목이 키피치와 스트로크다. 키피치는 약 19.05mm 키스트로크는 약 1.5mm 정도다. 적당한 간격의 키는 튕기는 듯 반발력이 적은 눌림으로 타이핑 되어 좋았다. 얇은 본체의 두께가 타이핑시 손목의 무리를 주지 않는 점도 이 실험적인 키보드 설계의 장점이다.

백라이트 기능의 키보드 옆에 배치된 터치패드는 일반 마우스 형태의 조작이 된다. 왼손을 키보드에 둔 채로 오른손을 살짝 옆으로 이동하고 마우스 쥐듯 터치패드를 터치하는 움직임은 불편하지 않다. 터치패드는 윈도우10의 표준 터치 기능이 지원되고, 멀티 제스처 설정도 된다. 터치패드 바로 4개의 키는 게임 플레이에서 매우 유용한데 순서대로 '화면 캡처', '화면 녹화', '저소음 모드', '비스트(터보) 모드' 기능을 한다.


정교한 냉각 시스템

전기로 작동하는 게이밍 노트북은 특성상 열이 너무 많이 발생하면 CPU의 효율이 낮아지고, 키보드는 뜨거워진다. 때문에 소음은 줄이되 원활하게 내부 열이 밖으로 배출되어야 작동에 문제가 안 생긴다. 오디세이 Z는 상판에서 키보드 팜레스트와 연결되는 하단부에 이르는 알루미늄 섀시가 내부 부품을 단단하게 고정하고 원래 키보드가 있던 자리에 들어선 'Z 에어로플로우 쿨링 디자인'과 협업해 내부 열을 식힌다. 보통 게이밍 노트북은 고사양 게임 플레이에서 발생되는 CPU, GPU 열이 히트파이프와 연결된 냉각 팬을 통해 외부에 배출된다. 이 구조의 단점은 히트파이프가 두꺼워야 하고 또 노트북 뒷면이 맞닿는 바닥과 일정 간격이 확보돼야 한다는 점이다. 게이밍 노트북의 두께가 30~40mm인 가장 큰 이유다. 오디세이 Z는 일단 히트파이프를 대신하는 '다이내믹 스프레드 베이퍼 체임버'가 적용돼 전도 효율을 높이되 두께는 다른 게이밍 노트북의 절반 가량으로 줄였다.

그리고 아래로 이동한 원래 키보드 자리에는 다이내믹 스프레드 베이퍼 체임버에 전달된 열이 노트북 밖으로 배출하는 팬 기능의 'Z 에어 쿨링 시스템'이 좌우 하나씩 배치된다. 이 두 개의 팬이 상판 통풍구와 본체 바닥 육각형 통풍구에서 빨아들인 차기운 공기가 노트북 본체 옆과 뒤 통풍구로 내부의 뜨거운 공기를 밀어내 내부의 중요 부품의 열을 식힌다.

실제 사용해 보면 본체 옆과 뒷면 육각형 통풍구에서 뜨뜻 미지근한 공기가 나오는 정도일 뿐 키보드까지 온도가 전달되는 것을 막는다.

[왼쪽이 윈도우 시작 온도, 가운데가 큰 작업을 할 때 오른쪽은 작업 중 바닥면 온도 측정 값이다.]

게임 전후 온도 비교에서 키보드 부위는 29.9도에서 사실상 변화가 없다. 대신 냉각 시스템이 작동되는 키보드 상단 공간은 36도로 6도 상승했고, 바닥면도 마찬가지로 35.6도 내외였다. 화면에 전달되는 열 역시 신경 쓰이는 수준 이하다. 발열 억제력이 상당하다. 오디세이 Z는 1.8cm가 안되는 두께의 본체에 고성능 하드웨어가 집약돼 있다. 발열에 민감하다. 내부 열이 제때 배출되지 않으면 팬 소음이 커지고 뜨거운 공기는 키보드에 전달돼 손가락이 뜨거워진다. 오디세이 Z가 정교한 냉각 시스템을 갖췄음을 입증했다.


디스플레이

오디세이 Z의 15.6인치 화면은 복합적이다. 풀HD(1920x1080) 화면은 선명하고 생생하지만 최대 밝기가 약간 어둡다. 실외나 밝은 창가에서 작업할 때는 더욱 아쉽다. 그렇지만 눈부심 방지 패널의 시야각은 꽤 인상적이다. 자리를 좁혀 앉아도 화면 색번짐이 거의 감지되지 않았다. 상부와 하부에서도 볼 때도 큰 변화가 없다.

오디세이 Z는 왼쪽에 기가비트 랜 단자와 전원 단자, 풀 HDMI, USB 3.0 타입A 및 USB 타입C 단자가 있다. 최대 5Gbps 전송 속도를 갖춘 USB 타입C 단자는 4K 해상도 모니터를 연결할 때도 사용된다. 옆에는 3.5mm 헤드폰 잭이 있다.

오른쪽에는 USB 3.0 단자와 USB 2.0 단자가 하나씩 있다. 나쁘지 않지만 높은 가격을 생각할 때 썬더볼트3 단자가 하나쯤 더 있었다면 좋을 뻔했다.
노트북 카테고리에서 유일하게 전력 소비량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것이 게이밍 노트북이다. 그럼에도 휴대성을 고려할 때 AC 어댑터는 작을수록 좋다. 180W 출력의 어댑터 크기는 160 x 70x 31mm이고, 무게는 505g이다. 화면 크기가 같은 다른 게이밍 노트북 어댑터보다 100g 가량 가볍다.


8세대 코어 i7-8750H

오디세이 Z에는 8세대 코어 i7-8750H 칩이 탑재됐다. 직전 7세대에서 두 개의 코어가 추가된 6코어와 12스레드는 영상 편집, 3D 렌더링, 기타 멀티 스레드 작업이 훨씬 빠르게 끝난다.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스레드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의 게임은 코어 6개를 모두 다 활용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게임을 하면서 트위치나 믹서로 스트리밍하거나, 게임 영상을 편집해 유튜브에 올린다면 코어 수가 많은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또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이머의 경우에도 이 8세대 코어 i7-8750H는 가치 있는 투자다. 2400MHz 속도의 DDR4 16GB 메모리는 듀얼 채널 구성이다. 

GPU에는 엔비디아 지포스 1060 MAX-P가 쓰였다. 게임용 노트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GPU는 그 종류가 다양하고 따라서 성능의 가늠이 쉽지 않다. 지포스 1060 MAX-P는 데스크톱용 1060칩보다 약간 느리고 1060 MAX-Q와 비교하면 10%가량 고성능을 갖춘다. 풀HD 해상도에서 안정적으로 60프레임을 유지하고 싶다면 1060 MAX-Q보다 MAX-P가 최선의 선택이다.

이 그래프는 퓨처마크의 3D마크 <타임 스파이> 벤치마크 결과다. 비록 실제 게임을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게임에서 대략적인 성능을 가늠하는데 요긴하다. 3D마크는 그래픽 전용 벤치마크로 오로지 그래픽 성능 평가만 하기 때문이다. 다이렉트X 12 환경의 게임을 플레이할 때 GPU 성능이 측정되는 이 실험에서 지포스 1050 Ti와 지포스 1050 또 1060 MAX-P간 차이가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순간적으로 성능을 높이는 비스트 모드에서 성능 향상은 5%가량 나왔다. 

게이밍 노트북은 훨씬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저장 장치가 장착된다. 오디세이 Z도 마찬가지다. 윈도우 시동과 게임 실행에 탁월한 512GB SSD가 탑재됐다. '인텔 코어 i7-8750H+지포스 1060 MAX-P' 조합만큼이나 완벽한 구성이다. M.2 폼팩터의 이 SSD는 지금도 제한된 제품군에만 적용되는 NVMe(Non-Volatile Memory Express) 사양이며, 읽기/쓰기 속도와 지연 시간 측면에서 SATA 기반 SSD보다 한층 더 반응성이 좋고 빠르다. 동일한 CPU와 GPU가 탑재된 노트북의 성능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SATA 기반 SSD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인상적인 성능

오디세이 Z의 퍼포먼스를 가장 정확하게 나타내는 것은 아마도 시네마4D에 기반을 둔 시네벤치일 것이다. 시네마4D는 라이프 오브 파이와 같은 영화에서도 사용된 실제 3D 콘텐츠 제작 도구이기 때문에 실제 사용 케이스와 가장 유사하다. 멀티스레드 테스트는 CPU에 중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코어와 스레드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이 실험에서 오디세이 Z는 7세대 코어 i7-7700HQ  탑재의 직전 오디세이를 크게 앞선다.

오디세이 Z의 용도는 영상 편집 이외의 게임 플레이와 녹화 등 다양하지만, 핸드브레이크의 비디오 트랜스코딩 실험은 늘어난 8세대 코어 칩 성능을 실험하는데 이상적이다. CPU가 데스크톱이건 모바일이건 막론하고 코어 수가 성능과 직결된다. HD 해상도와 아이패드 설정으로 각각 진행된 1.4GB 풀HD MKV 파일 변환 작업에서 오디세이 Z는 HD 해상도 설정에서 6분 17초, 아이패드 설정은 16분 14초가 걸렸다. 같은 사양의 CPU와 SATA SSD가 탑재된 비교 모델은 7분 36초, 17분 23초가 필요했다. 인코딩 같은 코어 수가 절대적인 영향의 작업에서 SSD 처리 속도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결과다.

한편으로 인코딩 실험은 게이밍 노트북이 속도와 발열, 팬 소음의 균형을 잡으려는 과정에서 열 부하 조절 문제나 소음 문제가 드러나곤 한다. 테스트 결과 오디세이 Z에서 열 부하 조절 문제는 없었고 작업량이 큰 테스트 도중에 측정된 소음 정도는 윈도우 시동 직전에서 10데시벨 가량 높아진 47데시벨이 나왔다. 도서관 소음이 30데시벨 정도이고 보통 크기의 대화가 60데시벨이다. 오디세이 Z가 정교한 냉각 시스템을 갖췄음을 입증하는 두 번째 실험 결과다.

생산성 중심의 PC마크 실험에서도 오디세이 Z는 인상적인 모습이다. 웹 브라우징, 화상회의, 스프레드시트 작업 등을 시뮬레이션하는 이 실험은 오디세이 Z의 오피스 작업 같은 일상적인 용도의 성능이 가늠된다. 2,000점이 넘으면 원활하고 유연한 오피스 작업이 가능하다. 똑같은 8세대 코어 i7 칩이 탑재된 비교 모델과 격차를 보면 다시 한번 M.2 폼팩터의 NVMe SSD의 중요성이 드러난다.


더기어의 배터리 실험은 충전된 상태에서 완전히 방전될 때까지 PC마크 벤치마크를 실험하는 방식이다. 노트북의 밝기를 50%로 맞춘 이 실험에서 오디세이 Z의 54와트아워 배터리는 2시간 57분 지속되는 것으로 나왔다. 오피스 작업 등의 일상 PC 작업을 쉬는 시간이 배제된 시뮬레이션 결과라는 점에서 5시간 내외 외부에서 쓸 수 있는 수준이다.


결론

게이밍 노트북은 크고 무겁다는 게 상식처럼 느껴졌고 이에 불만을 가진 사람도 드물었다. 그러나 노트북의 본연은 역시 휴대성과 이동성이다. 오디세이 Z는 들고 다니기 부담스럽지 않은 비교적 작고 가벼운 고성능 노트북을 원하는 사람들을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리뷰 전에는 가볍고 얇아지면서 발열 설계에 대해 불안감이 있었다. 그러나 예상외로 발열억제가 뛰어났다. 직전 오디세이를 팽개치고 당장 신제품을 사러 나갈 만큼 인상적인 열 설계에 속도는 만족스럽다. 지포스 1060 MAX-P GPU는 4K 콘텐츠를 돌리고 대부분의 게임 플레이에 차고 넘치는 성능을 갖췄다. 무게는 줄이되 프로세서 성능과 넉넉한 인터페이스 등을 강조했다. 휴대 가능한 게이밍 머신이자 그래픽과 영상 작업용으로 쓰기 좋다. 불만이 있다면 다소 어두운 화면 정도다. 오디세이 Z에서 15.6인치 게이밍 노트북의 작은 혁신이 시작됐다.


장점

  • 6코어의 8세대 i7-8750H 칩
  • 17.9mm의 인상적인 두께
  • 정교하게 작동되는 냉각 시스템


단점

  • 다소 어두운 15.6인치 화면
  • 배터리 지속 시간
  • 썬더볼트 3 단자의 부재


  • 도배방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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