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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공유해요" 500호 애플스토어 '애플 가로수길'Posted Jan 26, 2018 12:35:00 PM

이상우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aspen@thegear.co.kr

애플스토어가 드디어 국내에 문을 연다. 오는 27일 압구정동 가로수길에 한국 1호이자, 세계적으로 500번째인 '애플 가로수길(Apple Garosugil)'이 정식 개장한다. 애플이 미리 공개한 한국 1호 애플스토어 내부를 들여다보았다.

애플 가로수길은 '광장'을 콘셉트로 설계해 사람들을 만나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단층이지만 주변 건물 2~3층 높이(약 7.6미터)의 매장 전면을 유리로 세팅해 매장 내·외부가 연결된 느낌을 준다. 사람들의 시선이 가로수들이 늘어선 거리에서 매장 내부로 자연스럽게 이동되는 디자인이다. 실내도 거리의 가로수를 반영하듯 고무나무 4그루가 배치돼 실내와 실외의 경계가 사라진다. 고무나무 아래에는 지인과 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벤치가 마련돼 있다.

매장 천장은 국산 참나무, 벽면은 베이지톤 석재로 마감돼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원목 테이블에 아이폰과 맥북, 애플워치, 아이패드 100여 대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가 설치된 매장 안쪽 양 벽면에는 아이폰, 애플워치, 음악, 홈, 코딩 등을 위한 애플 및 서드파티 제품과 액세서리가 전시돼 있다.

애플의 고성능 머신인 '아이맥 프로'도 전시돼 있다.

국내 iOS 사용자에게 생소한 '홈킷' 전용 코너도 마련됐다. 홈킷이 작동되는 데모가 시연돼 아이폰, 아이패드를 활용한 스마트 홈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사실상 한국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모든 종류의 액세서리를 직접 보고 경험하고 구입할 수 있다.

애프터서비스 구역인 지니어스바가 따로 마련돼 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되는 지어니스는 그동안 불만이 많았던 교환·수리 등 애프터서비스 문제 개선이 기대된다. 데니 투자 애플 시니어 마케팅 디렉터는 "애플 가로수길에는 다양한 애플 기기가 준비돼 있고 방문객들이 실제 제품을 사용해보는 느낌이 들게끔 인터넷 접속도 가능하다."면서 "개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할인 제품을 사라고 부담스럽게 하는 직원도 없고, 전시 제품을 사용하는 데 제한 시간도 없다. 방문객들이 매장 내에서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철학은 애플스토어 디자인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매장 맨 안쪽에 마련된 6K 비디오월과 함께 작은 나무 상자(의자)들이 놓인 '포럼(Forum)'이라는 공간이다. 포럼은 고대 로마에서 상업과 정치·사법, 사회 활동이 이루어지는 열린 공간을 뜻하는데 애플스토어의 현재를 잘 반영한다. 이 공간에서 사람들은 애플 제품 전문가가 진행하는 사진, 음악, 디자인, 코딩 등 세션으로 구성된 프로그램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애플은 전 세계 애플스토어에서 애플 제품을 활용한 실무 강좌 투데이 앳 애플을 작년 4월 25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제품 체험과 구매, 지원 거점으로서 기능을 했던 애플스토어의 성격 변화를 의미한다. 물론 전에도 애플스토어는 항상 물건을 사는 곳 이상의 공간이었다. 사람들이 모여 애플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의견을 교환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투데이 앳 애플은 이러한 전략의 정점이다.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둔 애플 가로수길만 해도 오전 10시부터 폐점 시각까지 7개의 강좌가 진행될 예정이다. 예약이 밀려 2월 4일까지 모든 프로그램이 만석이다.

30분에서 90분까지 진행되는 강좌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아이폰으로 사진을 잘 찍는 '빠른 시작' 같은 새로운 사용자를 위한 입문 강좌, 소셜 미디어의 효과적인 사진 활용이나 사진, 예술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루는 체험적 프로그램인 '포토 섹션', 최신 프로젝트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창업가들을 위한 '노하우:비즈니스 연결성 향상' 강좌 등이 있다. 매장 내에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포토 섹션 수강자들은 강사와 함께 근처 거리를 활보하며 건물이나 수강자끼리 사진을 찍어주며 사용 방법을 익히게 된다.

교육자와 개발자는 '보드룸(Boardroom)'아라는 매장 내 별도 전용 공간(지하 1층)에서 현업에 도움이 되는 조언과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개발자들을 위한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같은 데모에 필요한 다양한 애플 기기가 구비돼 있다.

애플이 가장 잘 하는 것은 사용자가 기능에 쉽게 몰입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투데이 앳 애플은 제품 판매보다 애플 제품 경험의 씨앗을 뿌리는 데 있다. 애플 매장에 들른 사람들은 꼭 새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매장에서 배운 것들을 언젠가 때가 되면 떠올릴 가능성이 훨씬 높다. 그러한 성취감과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되는 배움은 매우 긍정적인 경험으로 연결된다. 애플 가로수길은 애플 제품이 생활이나 학습, 업무 능력 향상의 배움을 경험하는 잠깐 들르는 일상적인 공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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