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공지능 메신저 ‘알로’와 대화를 해봤다

이상우 | 기사입력 2016/09/25 [11:12]

구글 인공지능 메신저 ‘알로’와 대화를 해봤다

이상우 | 입력 : 2016/09/25 [11:12]

구글의 새로운 메신저 앱 ‘알로(Allo)’가 공개되자마자 무료 앱 1위를 차지하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출시된 지 3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가 최대 500만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출시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끄는 데는 알로가 인공지능을 탑재한 메신저여서 일 겁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챗봇’ 형태로 탑재해 인공지능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진을 보고 적절한 답변을 추천하는 ‘자동 답장’ 기능도 지원하는데요.
페이스북 메신저와 다르게 알로는 휴대폰 전화번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직은 영어로만 말하고 알아듣습니다. 한국어로 말을 걸면 “죄송합니다. 한국어는 아직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은 구글로 검색해드리겠습니다.”라며 정중하게 사과의 말을 건넵니다. 아마도 올해 말쯤 지원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알로를 설치하면 먼저 전화번호와 연동을 해야 합니다. 심지어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있는 연락처와 데이터, 위치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요구하는데요. 개인 정보 유출을 우려해 사용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친구를 초대했더니 단번에 거절했으니까요. 어쩔 수 없이 '@google'이라는 대화명의 구글 어시스턴트와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google’는 "안녕하세요, ○○○, 나는 당신의 구글 어시스턴트입니다. 당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드립니다. 당신과 친구의 대화에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스마트폰 위치 정보를 사용합니다.”는 인사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Ok, go on”을 선택하니 위치 정보를 이용하는 카드 형태의 목록이 쭉 나열됩니다. 영화를 선택하면 현재 나의 위치를 기준으로 상영 중인 영화가 표시되는 식입니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대단하다고 느낀 것은 내가 영어를 잘 못하는데도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테면 "오늘 저녁 메뉴로 닭고기 수프가 어떨까?"라고 묻자 “웹에서 발견했다.”며 닭고기 수프 레시피를 보여줍니다. 재차 ”동영상은 없냐?"고 묻자 이내 동영상 레시피를 찾아 보여줍니다.

며칠 사용해봤을 뿐이지만 개인적으로 좋았던 알로의 장징은 (1) 대화를 많이 나눌수록 나에 대해 더 많이 알 것 같다는 것 (2) 친구와 대화 중 구글 어시스턴트의 도움을 받으면 편리하겠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메신저 같은 기존 메신저의 영향력을 넘어 설 수 있을지는 지금 당장은 모르겠습니다. 특히, 개인 정보 유출에 민감한 스마트폰 사용자는 손사래를 칠 것 같습니다. 알로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려면 구글에 연락처, 대화 내용, 상세한 개인 정보 등의 접근 권한을 허락해야 하고 주고받는 메시지는 기본적으로 구글의 서버에 모두 저장되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자동 답장 기능을 정확하게 제공하고 사용 경험 개선을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개인 정보를 침해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물론 대화 내용을 삭제하면 구글 서버에서도 삭제되지만 어쨌건 찜찜합니다.




알로는 인공지능 ‘구글 어시스턴트’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새로운 메신저입니다. 애플의 개인 음성 비서 ‘시리’처럼 날씨나 뉴스 검색, 스포츠 경기 일정이나 식당 등의 정보 검색과 알림 설정이 가능합니다. 검색 엔진 1인자임에도 번번이 메신저 시장에서 실패를 거듭했던 구글.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용자 프라이버시 침해 기술 때문에 성공이 보장됐다고 결코 말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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