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5 핸즈온 리뷰. 모듈식의 장점과 단점

이상우 | 기사입력 2016/03/21 [01:02]

LG G5 핸즈온 리뷰. 모듈식의 장점과 단점

이상우 | 입력 : 2016/03/21 [01:02]


손에 쥐는 순간 ‘정말 매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LG전자가 이달 말 출시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G5’의 첫인상입니다. LG전자는 17일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G5와 프렌즈 개발자 콘퍼런스’를 개최했는데요. 이날 행사장에서 G5와 프렌즈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G5의 강점은 모듈로 된 프렌즈(친구들)입니다. 본체 아래쪽에 있는 기본 모듈(배터리)를 서랍처럼 당겨 분리할 수 있는데요. 이 자리에 DSLR 카메라 그립처럼 사용할 수 있는 ‘캠 플러스’와 뱅앤올룹슨(B&O)과 협업해 만든 32비트 DAC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을 갈아낄 수 있습니다. 착탈식 배터리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배터리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끼웠다 뺐다 하면 어떨까’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하는데요.




캠 플러스를 낀 G5를 직접 사용해보니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쥔 듯 한 손으로 찍는데도 흔들리지 않는 그립감에 상당한 호감이 끌렸습니다. 화면 잠금 상태에서 다이얼 아래 온오프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가 실행되는 것도 편했죠. 손잡이 부분이 툭 튀어나와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기는 불편해 보입니다. 그런데 이 모듈에 대한 풀리지 않은 궁금증 몇 가지가 있었는데요. 마침 옆에 LG전자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물어봤습니다. 

첫 번째, 모듈을 제거해도 전원이 유지되는가?
두 번째, 잦은 모듈 교환에 유격이 생기거나 헐거워지지 않는가?
세 번째, 배터리 모듈 대신 캠 플러스 모듈이 기본 제공되는 패키지가 있나?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그냥 꺼집니다. 처음 설계할 당시에는 1~2분 정도 자체 전원이 공급되도록 했는데 효용성의 문제로 제외되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 하루 2회 이상 배터리 교체, 2년 주기의 스마트폰 교체를 가정한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문제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캠 플러스를 끼운 데모기는 본체와 모듈 사이 살짝 틈이 생겼습니다. 빗물이나 이물질이 스며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죠. 
세 번째, 신제품 출시를 기념한 한시적 판매를 내부에서 협의 중이라고 합니다. 배터리 모듈 대신 캠 플러스 모듈을 선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5.3인치 대화면임에도 제품을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G5는 모서리와 양옆이 둥글게 돼 있어서, 한 손으로 쥐었을 때 동그랗게 오므려지는 데 걸리적거리는 것이 없었습니다. 화면을 보호하는 베젤이 상대적으로 얇아서인지 제가 사용하는 애플 아이폰6S 플러스보다 G5의 그립감이 더 좋다는 데 한 표를 던집니다. 손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었습니다. 디자인도 세련된 편이었습니다. 색상은 실버, 티탄, 골드, 핑크 4가지입니다. 이날 행사장에서 써본 제품은 핑크이었는데, 아래쪽 모듈을 빼면 메탈 재질로 마무리되어 단조롭지 않아 보기 좋았습니다.





카메라는 약간 튀어온 ‘카톡튀’입니다. 그런데 두 개의 카메라가 장착되어 가까운 피사체와 멀리 있는 피사체 촬영을 번갈아 가며 할 수 있는데요. 하나는 135도 광각(800만 화소)이고, 다른 하나는 78도를 구현하는 일반 화각(1600만 화소)입니다. 일반적인 사진 촬영 외에도 많은 사람들을 동시에 촬영하거나 광각의 왜곡을 살려 찍는 로우 앵글 또는 하이 앵글 촬영도 지원합니다.





화각 설정 아이콘이 화면 상단에 표시되고 터치로 손쉽게 변경할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카메라 성능 테스트에는 부족한 장소여서 정확한 판단이 어려웠는데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캠 플러스 모듈을 쓸 때 다이얼 조작에 따른 줌인앤아웃이 100% 매칭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정식 출시 제품은 이것이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참고로 캠 플러스는 1,200mAh의 추가 배터리와 카메라 온오프, 셔터, 녹화, 줌인앤아웃 등 4개의 물리 버튼을 있습니다.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을 끼운 G5는 멀리서도 이질감이 느껴졌습니다. 핑크와 블랙 컬러의 조합은 누구나 탐탁지 않을 조합이겠죠. 물어봤습니다. 왜 플라스틱 재질에 컬러는 블랙 하나인가요? 뱅앤올룹슨 디자인 정책에 따른 것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검은색의 부드러운 소프트필(SF) 소재가 본체 메달 재질과 대조를 이루어 세련된 느낌을 준다는 것이죠. 선택은 언제나 소비자의 몫입니다. 현장에서 24bit/96kHz 음원의 재생 능력을 스마트폰 내장 출력과 비교해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하이파이 플러스 쪽의 양감이 훨씬 더 풍부했고, 피아노 현의 울림과 날카로움도 마찬가지로 우세했습니다. 동일한 음원임에도 내장 출력에서 저음과 고음의 간격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까요. 해상력의 차이가 이런 거구나 싶을 만큼 성능의 충분함을 체험할 수 있었던 모듈이었습니다.  




캠 플러스와 하이파이 플러스는 G5와 직접 연결되는 모듈형입니다. 반면 ’360 캠’은 와이파이로 무선 연결되는 프렌즈입니다. 360도 카메라 360 캠은 광각 렌즈가 달린 카메라 2개를 이용해 2차원 사진과 비디오를 조합하는 원리로 작동한다고 합니다. 구글 스트리트 뷰(Google Street View)를 지원하고요. G5와 와이파이로 연결되어 약 10미터 이내에서 통신하며 360도 또는 180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는데요. 아주 신기하거나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3개의 마이크를 내장했으며, 5.1 채널 서라운드 리코딩을 지원합니다. 1,200mAh 배터리를 내장해 약 70분 정도 연속해서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4GB 메모리와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도 제공됩니다. 






가상현실 기기 ’360 VR’은 어떨까요. G5와 USB-C 케이블로 연결되는 360 VR은 묵직한 스마트폰을 머리에 써야 하는 기어 VR과 비교해 확실히 가벼웠습니다. 머리에 밴드를 둘려 고정하니 머리카락 엉클어지는 게 싫었는데 이 제품은 안경 타입이라 그렇지 않죠. 그만큼 휴대성도 좋습니다. 성능은 아쉽지만 평이하네요. 일단 상하 간격이 좁아 눈을 다 커버하지 못하고 빛 가리개가 제 역할을 못해서인지 빛이 새어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잠깐이라 정확하지 않겠지만 다행인 것은 헤드 트래킹 속도를 무난하게 쫓아 어지름증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경쟁사처럼 예약 판매 시 끼워준다면 사용할 의향이 있지만 따로 구매해야 한다면 내키지 않는 게 제 속마음입니다.

제품 사양과 다양한 모듈을 체험해보고 나니 ‘고려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혁신이라고 말하기는 뭐 하지만 특정 영역에 특화된 모듈을 끼워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G5의 가장 큰 매력으로 느껴졌습니다. 모듈 방식이 가장 큰 뉴스라고 언급한 미국의 IT 매체 매셔블의 분석이 괜한 얘기는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제품 사양은 5.5인치 QHD 디스플레이(2560x1440), 퀄컴 스냅드래곤 820을 적용했습니다. 후면 카메라 바로 아래에 지문 인식 센서를 달았고요. 메모리는 4GB, 탈부착이 가능한 2,800mAh의 기본 배터리 모듈, 32GB의 내부 스토리지와 외장 메모리용 슬롯을 갖췄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퀄컴의 퀵차지 3.0을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무선 충전은 불가능합니다. 

LG G5는 현재 구입할 수 있는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모듈식에 가까운 스마트폰입니다. 그런데 구글 프로젝트 아라를 통해 개발된 스마트폰은 아닙니다. LG가 G5 개발에 위험을 감수했다는 점을 칭찬해야 하는 이유죠. 또 B&O와 협업한 것처럼 다른 주요 기업과의 협업 더 나아가 국내 스타트업이나 일반 개발자들과도 다양한 모듈 개발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LG에 남은 과제는 G5에 별도의 모듈을 장착할 수 있다는 개념을 확산시키고 사람들이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이겠죠. 물론 앞서 지적한 유격, 줌인아웃 매칭 등 몇몇 문제는 꼭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후면 카메라의 과도한 왜곡 현상으로 입방아에 오른 삼성전자 갤럭시 S7, S7 엣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겠습니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말 G5 판매에 앞서 대규모 체험 행사를 연다고 합니다. 오는 21일부터 전국 주요 1500여 개 매장에 제품을 전시하는데요. 25일부터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삼성동 코엑스, 신촌 현대백화점, 여의도 IFC몰 등에서도 체험 행사를 갖는다고 하니 미리 사용해보고 구입을 결정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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